2026년 5월, 연초록 잎사귀가 반짝이는 강원도로 부모님과 짧은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평창의 고요한 숲에서 시작해 강릉의 푸른 바다로 이어지는, 직접 다녀온 5월 강원도 가족여행 코스를 기록합니다.
국내 곳곳을 가족과 함께 다녀 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온 입장에서, 매년 5월이 되면 강원도의 맑은 바람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2026년 5월 첫째 주 주말, 얇은 겉옷 하나만 걸치고 부모님과 KTX 진부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을 벗어날수록 창밖의 산세는 점점 더 짙은 녹음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걷는 길은 너무 가파르지도, 지나치게 소란스럽지도 않아야 합니다. 이번 여정은 발걸음이 느린 부모님도 편안하게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동선을 짰습니다. 평창의 서늘한 아침 공기부터 강릉 바다의 윤슬까지, 그날의 잔잔했던 시간들을 나누어 봅니다.
1. 평창 오대산 전나무숲길, 5월의 투명한 아침
어떤 흙냄새가 났을까?
오전 9시 30분, 진부역에서 택시를 타고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길 입구에 내렸습니다. 직접 걸어 보니, 이른 아침의 숲길은 아직 이슬이 맺혀 있어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짙은 흙냄새가 올라왔습니다. 5월 초의 오대산은 서늘함과 따뜻함이 기분 좋게 섞여 있는 온도를 유지합니다.
가족들과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겪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벤치가 자주 나타나는 평탄한 흙길이 가장 반갑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백 년 된 전나무들이 만든 짙은 그늘 아래로 햇살이 비스듬히 떨어졌고, 우리는 중간중간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새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날의 메모: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빛의 조각들. 어머니는 스마트폰 앨범에 커다란 나무 기둥 사진만 가득 담으셨다. 숲의 적막이 오히려 대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2.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예술이 된 바다
바다가 보이는 미술관의 오후
평창에서 점심을 먹고 렌터카로 약 50분을 달려 강릉 하슬라아트월드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2시의 동해 바다는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곳은 미술 작품과 바다의 수평선이 하나의 액자처럼 겹쳐지는 곳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쫓기듯 명소를 도는 것보다, 한 곳에 오래 머물며 풍경의 색이 변하는 걸 지켜보는 여행이 더 소중하다는 걸 느낍니다. 야외 조각 공원을 걷다가 둥근 프레임 포토존 앞에 줄을 섰습니다. 뒤로 펼쳐진 정동진 바다를 배경으로 부모님의 뒷모습을 한 장 남겼습니다.
| 시간 | 장소 및 동선 | 메모 |
|---|---|---|
| 09:30 | 평창 오대산 전나무숲길 | 얇은 긴투와 편한 운동화 필수 |
| 12:00 | 진부 시내 산채정식 점심 | 부모님 입맛에 맞는 자극 없는 식사 |
| 14:00 |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 오후 햇살이 바다를 비출 때 방문 |
| 17:00 | 안목해변 카페거리 | 따뜻한 차 한 잔과 해질녘 산책 |
3. 강릉 안목해변, 하루의 포근한 마무리
커피 향이 맴도는 모래사장
오후 5시가 넘어 도착한 안목해변은 바람이 조금 서늘해져 있었습니다. 모래사장 위로 길게 늘어지는 해 그림자를 보며 따뜻한 카페라테를 손에 쥐었습니다.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부분은, 오후 늦은 시간의 해변이 의외로 한적하고 걷기 좋다는 점입니다.
카페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밀려오는 파도를 지켜보았습니다. 화려한 액티비티가 없어도, 가족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무탈하게 흘러간 하루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예상 비용 (1인 기준) |
|---|---|---|
| 교통비 | KTX (서울-진부) + 강릉 지역 렌터카 | 약 60,000원 |
| 입장료 | 월정사 주차/하슬라아트월드 관람권 | 약 20,000원 |
| 식음료 | 산채정식 점심 및 해변 카페 음료 | 약 30,000원 |
가족과 함께 걷기 전, 핵심 요약
추천 시점: 5월 초~중순, 신록이 가장 선명할 때
교통 편의성: KTX 진부역 하차 후 렌터카 이동이 체력 안배에 유리
예상 예산: 1인 약 10~11만 원 (KTX, 식대, 관람료 포함)
다녀온 후 남은 것
가족과의 여행은 화려한 명소보다 발걸음의 보폭을 맞추는 일이 더 중요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평창의 올곧은 나무와 강릉의 잔잔한 물결이 우리 가족의 봄날을 다정하게 감싸주었습니다. 내년 5월에도 이 서늘하고 맑은 바람이 그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부모님과 함께 걷기 오대산 전나무숲길은 힘들지 않나요?
A: 입구에서부터 약 1km 정도의 구간은 무장애 탐방로처럼 흙길이 평탄하게 다져져 있습니다. 오르막이 거의 없고 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 관절이 안 좋으신 어르신들도 천천히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Q: 5월 강원도의 옷차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낮에는 따뜻하지만 오전의 평창 숲길과 늦은 오후의 강릉 바닷가는 바람이 제법 찹니다. 입고 벗기 편한 얇은 바람막이나 카디건을 반드시 챙기시고, 편안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Q: 하슬라아트월드 내부에 계단이 많나요?
A: 야외 조각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일부 계단과 경사로가 존재합니다. 아주 가파르지는 않으나,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안내도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자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이 코스가 가능할까요?
A: 진부역에서 오대산까지는 택시나 시내버스로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평창에서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로 넘어가는 길은 거리가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렌터카나 관광 택시 이용을 권장합니다.
Q: 점심 식사로 진부 근처에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메뉴가 있을까요?
A: 오대산 입구 쪽과 진부역 인근에는 산채 비빔밥이나 산채 정식을 정갈하게 내어놓는 식당이 많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속이 편안해 가족 식사 메뉴로 안성맞춤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여행 정보 안내: 본 글은 2026년 5월 첫째 주, 작성자가 부모님과 함께 직접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후기입니다. 명소의 운영시간, 관람료, KTX 요금 등은 방문 시점 및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여행 전 공식 홈페이지나 연락처를 통해 재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작성자가 직접 촬영하였으며, 별도의 협찬 없이 자비로 다녀온 기록입니다.